인사말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누리집 방문을 환영합니다.

헐버트박사 기념사업회 회장 김동진

이곳에서 인종과 국경을 넘어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헐버트(Homer B. Hulbert)’라는 가치관적 영웅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할 외국인이 어디 있을까요? 그러나 ‘헐버트’라는 인간을 세세하게 더듬다 보면 수긍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23살의 미국 청년 헐버트(Homer B. Hulbert)는 조선 최초의 교사가 되기 위해 1886년 7월 5일 제물포에 첫발을 내딛은 이래 1949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63년을 오롯이 이 땅의 문명 진화와 한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였기 때문입니다.

헐버트의 삶은 어느 한국인도 체험하지 못한 펜과 총을 넘나드는 광폭의 궤적이었습니다. 그는 교육자, 한글학자, 언어학자, 역사학자, 언론인, 아리랑 채보자, 선교사, 황제의 밀사이자 독립운동가였습니다. 무엇보다도 헐버트는 동시대를 살아 간 많은 뜻있는 청년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 주고 커다란 울림을 낳았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뤼순(旅順)감옥에서 “한국인이라면 헐버트를 하루도 잊어서는 아니 된다.”라고 일본 경찰에 공술하였습니다. 이 한마디가 헐버트가 한민족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웅변하고 있습니다.

헐버트는 일본의 박해로 한국을 떠난 지 40년 만인 1949년 워싱턴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의 국빈 초청장을 받아 들고 AP통신 기자에게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합니다.(I would rather be buried in Korea than in Westminster Abbey.)”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그에게 한민족이 누구인지를 응축하는 말입니다.

오늘날 ‘헐버트’는 우리 사회에서 매우 낯선 이름입니다. 우리는 이제라도 헐버트의 한국 사랑을 기억하고, 그의 공적을 우리 역사에 올바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헐버트의 업적은 한민족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며, 그의 가치관적 삶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본보기이기 때문입니다.

헐버트는 생전 “한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빼어난 민족(the most remarkable people in the world)”이라며 한민족이 언젠가 세계 속에 우뚝 설 것이라고 확신하였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헐버트로부터 교훈을 얻어 남북의 평화통일을 이루고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날을 앞당기자는 당찬 결기를 다졌으면 좋겠습니다. 동시에 이 땅에서도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헐버트 같은 진정한 열린 세계인이 많이 배출되기를 희망합니다.

헐버트를 기억하는 일은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은혜를 아는 선진문화민족으로 인식되는 일이자, 우리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또한, 헐버트를 세계에 알리는 일은 곧 한국의 역사, 문화, 특히 일본의 불법무도한 한국 침략을 세계에 알리는 일입니다. 

헐버트 박사의 숭고한 한국 사랑과 행동하는 양심의 역사가 국민들 가슴 속에 깊이 새겨지길 바라면서,

2020년 11월
사단법인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회장 김동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