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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추기 추모식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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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 조회 3,109회 작성일 20-11-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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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헐버트 박사 62주기 추모식이 8월 5일 11시에 500여명의 애국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묘원내 백주년기념교회에서 거행되었습니다. 


박유철 광복회장, 최완근 서울보훈청장 등이 추모사를 했으며,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님께서 특별 메시지를 발표하였습니다. 


“큰 은혜 잊어서는 안됩니다.”라는 제목의 특별 메시지에서 김종택 회장님은 헐버트 박사의 은혜를 잊어서는 아니되며, 종로거리에 동상을 세워 그의 정신을 기리자고 주창하였습니다. 


추모식에서는 또 헐버트 박사의 친구였으며 연세대학교 설립자인 호레이스 언더우드(Horace Underwood)선교사의 증손자인 Peter A. Underwood씨가 특별히 참석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말로 인사말을 전하였습니다. 

이날 또, 헐버트 박사가 작성한 두장(1909년, 1949년 작성)의 유언장 원본과 1949년 이승만 대통령 내외께서 헐버트 박사 딸에게 보낸 헐버트 박사 서거를 알리는 전보 실물이 공개되었습니다. 특히 1909년 유언장은 헐버트 박사가 1907년 일본으로부터 추방되었다가 1909년 비밀리에 한국을 찾을 때 작성된 것으로 일본의 위해로부터 죽음까지도 상정하고 한국에 왔다는 점에 대해 참석자들의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사)헐버트박사 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우리겨레의 은인이신 헐버트 박사의 위대한 정신과 한국사랑을 기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바쁘신 중에도 참석하여 주신 애국시민 여러분께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333개의 도시락이 동이나 식사를 못하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끝으로 이번 추모식과 헐버트 박사 기념사업을 위해 후원을 보내주신 인탑스㈜ 김재경 회장님, 외환은행, 제이피모건증권회사, HSBC은행, SK㈜, 에이스회원권 거래소, 하이스코트, BAT Korea에게 진신 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2011년 8월 5일


(사)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큰 은혜 잊으면 안 됩니다.


한 사람이나 나라나 은혜를 잊으면 미래가 없습니다. 도덕이 바로서야 믿음을 얻고 믿음을 얻어야 힘을 얻게 됩니다. 이런 뜻에서 우리 겨레는 한말의 선각자 헐버트선생에게서 너무도 큰 은혜를 입었고, 그 은혜에 힘입어 나라를 되찾고 문명을 자랑하면서 정작 그 어른의 크나큰 은혜를 잊고 있는 것입니다. 

떳떳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도덕적으로 바로서기 위해서도, 세계문명을 선도하는 문화강국으로 나아갈 힘을 얻기 위해서도 우리는 이제 그 어른의 크나큰 공덕을 되새기고 은혜를 갚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대한제국 말기 나라의 운세가 바람 앞의 촛불처럼 가물거릴 때 몇몇 서양의 선교사들이 이 나라 가엾은 백성들을 돕기 위하여 찾아온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은 우리나라나 백성보다 예수님의 뜻을 받드는 것이 더 큰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헐버트선생은 오로지 우리의 독립과 문화를 위하여 한 평생을 바치셨습니다.

고종황제의 특사로 밀명을 받아 미국은 물론, 유럽 여러 나라를 찾아 헤매었고, 안으로는 배제학당 교사로서 주시경 이승만 등 인재들을 기르면서 겨레의 나아갈 길을 열정을 다해 가르쳤습니다. 누구보다 우리의 역사, 우리의 문화를 사랑했습니다. 그 어른이 지은 사민필지는 한글로 쓴 우리나라 최초의 인문사회 교과서이고, 그 어른이 쓴 한글 연구 논설들은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최초의 목소리입니다.

또 한 가지, 최초의 신문인 독립신문은 이 나라가 처한 딱한 처지를 세계에 알리고 몽매한 백성들을 깨우치기 위하여 제자 주시경과 함께 그 어른이 창간한 것이 분명합니다. 한 쪽은 한글로, 다른 쪽은 영문으로 기사를 썼는데, 그 어른이 아니면 그 당시에 그렇게 영문 기사를 자유롭게 쓸 분이 없었습니다. 

나이 한 살 적은 친구 서재필 선생을 발행인으로 내세운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 기록은 없지만 역사는 주어진 자료를 놓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이제 겨레의 큰스승 헐버트 선생 동상을 종로 큰 거리에 모시고 은혜에 감사하며 절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 날이 하루속히 오도록 우리 모두 뜻을 모읍시다. 고맙습니다. 


2011년 8월 5일 


한글학회 회장 김 종택